이혼했다 하면 다들, 그 집 남편이 바람났었나, 라고 지레 짐작했던 때가 있었다.
그 짐작이 거의 들어맞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이혼하는 부부들이 내세운
사유는 '성격차이'였다.
그렇다면 성격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면 행복하게 살까? 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다.
가트맨박사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과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연구한 사람이다. 그는 러브 랩을 만들고 부부들을 초대해 주말마다 그곳에서 지내게 했다.
그들은 음식을 해 먹고, TV를 보고, 얘기하고, 자고, 때로는 다투면서 집에서와 똑같이 생활했다.
가트맨박사는 부부관계에 어느 특정한 요인이 작용할 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성격검사, 학력, 직업,
수입, 나이, 결혼 연수 등을 검사하며 구술면접도 해 놓았다.
그런 자료를 모두 수집한 다음, 그들의 5년 후, 10년 후, 15년 후를 추적했다.
그런데 인생의 중대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어떤 부부는 잘 견뎌냈지만 어떤 부부는 그렇지 못했다.
행복하게 사는 부부, 이혼은 안 했지만 아주 불행하게 사는 부부, 이혼한 부부가 서로 어떤 점이
달랐는지도 살펴보았다. 성격, 학력, 직업, 수입, 외도, 폭력, 음주, 돈, 고부갈등…….
이런 요소들의 상관관계를 다 맞춰보았지만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이혼하게 했을까?
가트맨 박사의 연구 결과 이혼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부정적인 싸움 방식에 있었다.
행복한 부부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응" "아~" 하고 대꾸를 잘해주거나
자주 고개를 끄덕이고 바라보거나 어깨에 손을 얹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호응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한 부부들은 한쪽이 얘기를 해도 마이동풍
식이었다. 팔짱을 낀 채 '그래, 너 떠들어라~'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서로를 멀어지게 하는 말을 주고
받거나 감정이 점점 격하게 상승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행복한 부부들은 갈등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부드럽고 점잖았다. 반면에 불행한 부부들은 똑같은 갈
등상황에서도 엄청나게 흥분할 뿐 아니라 아주 격한 말을 한다든지 경멸의 태도를 보였다.
즉 불행한 부부들은 서로 우호감을 충분히 쌓지 못한 데다 갈등을 관리하는 방식, 대화하는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행복하게 사는 부부의 대화>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더니 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 그런데 집은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다.
빨랫감은 여기 저기 놓여 있고 아이의 장난감과 책들은 정신없이 흩어져 있다. 아침에 보던 신문도
그대로다. 이럴 때, 행복하게 사는 남편은 이렇게 말한다.
"아, 맛있는 냄새가 나네. 당신 맛있는 것 만들었구나?"하며 긍정적인 것을 먼저 인식하고 적극적으
로 표현한다.
<불행하게 사는 부부의 대화>
똑같은 상황이지만 불행하게 사는 남편은 먼저 인식하는 게 다르고 표현도 천지차이다.
"집이 이게 뭐야? 아침에 보던 신문이 식탁에 그대로 있고, 하루 종일 뭐 했어? 빨래도 안 해?"
비록 집안을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고 기쁜 마음으로 남편을 기다렸던
아내는 순간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리고서는 즉시 남편을 향해 날을 세운다.
아내(남편)을 이혼하고 싶게 만드는 것은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가 있다. 가트맨 박사는 이 네 가
지 방식으로 싸움을 하는 부부는 94%가 이혼으로 가고 만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알아냈다.
<비난>
"당신은 어떻게 된 사람이....." "당신은 도대체 왜 일을 이따위로 해?"
"당신이 항상 그렇지 뭐." "만날 술이나 마시고 들어오고....."
"당신은 절대로 그런 것 못해." "당신이 한 번이라도 ( )을 해 준 적 있어?"
'만날' '한 번도' '절대' '항상' '하나도' 이런 부사가 들어가면 비난을 드러내게 된다.
해독제) 비난 대신 요청하라.
비난의 해독제는 적절한 불평과 요청이다. 상대를 비난하는 대신 상황에 대해 불평하고 요청하는
것이다.
"당신은 도대체 뭐 하는 여자야? 어딜 싸돌아다니느라 냉장고도 이렇게 텅텅 비워 놓았어?"
→ "집에 왔는데 먹을 게 하나도 없네."
"당신 나한테 관심이나 있어?" → "나한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 "집에 일찍 들어왔으면 좋겠
어요."
<방어>
"그러는 당신은 뭘 잘했는데?" "이게 당신 탓이지 내 탓이야?"
"당신도 그러잖아. 당신은 안 그랬어?" "왜 나만 잘못했다고 그래?
해독제) 방어 대신 인정하라.
남편이 와이셔츠를 다려놓지 않았다고 비난할 경우 "미안해. 와이셔츠를 일주일이나 다리지 못했네."
배우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정으로 인정하면 더 이상의 비난이나 공격을 하기 어렵다.
<경멸>
"어쭈!" "이 새대가리야!" "어이, 뚱보아줌마!" "주제 파악이나 하시지." "흥! 꼴에 잘난 척은"
해독제) 경멸 대신 호감과 존중을 표현하라.
"어쭈!" → "정말 잘했어."
"이 새대가리야!" → "난 순진하고 고지식한 사람이 좋더라"
"어이, 뚱보아줌마!" → "너무 마른 사람보다 푸근해서 좋아"
"너나 잘하세요." → "충고해 줘서 고마워"
<담쌓기>
"어휴 지겨워. 또 시작이군." "그래, 혼자 실컷 떠들어라." "이럴 땐 피하는 게 상책이라니까."
해독제) 담쌓기 대신 대화를 하라.
대화를 바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담쌓기를 할 때는 이미 신체적 생리적으로 흥분된 상태여서
쉽게 감정이 격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호흡을 가다듬고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듣든지 해서 마음을
안정시킨 다음에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아야 한다.
어느 한쪽에서 부드러운 대화로 다가가면 평소 부정적인 사람일지라도 마음을 열고 다가올 수 있다.
<참고자료 : 행복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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