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

[스크랩] 유럽인들이 포드 S-MAX에 열광하는 이유!

최창호 2008. 10. 10. 21:31

 

Prologue

 

한 번쯤 유럽에 가본 사람이라면 그들의 독특한 자동차 문화를 느껴봤을 것이다. 덩치가 크건 작건, 나이가 많건 적건, 그들이 즐겨 타는 차는 소형 해치백이나 벤형 승용차다. 스위스에 갔을 때 180은 족히 넘어 보이는 성인 남자 다섯 명이 오펠 아스트라에 몸을 구겨넣는 모습을 보았다. 특별히 불편해하거나 짜증내는 기색 없이 소형 해치백을 카풀 차량으로 이용하는 유럽인들! 고유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럭셔리카가 사랑받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럽인들의 첫 차가 소형 해치백이었다면 그들의 두 번째 차는 MPV라는 장르로 불리는 벤이라는 글을 어느 전문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오늘 소개할 포드유럽의 스포츠 MPV인 S-MAX도 '카 오브 더 이어(Car of the year)'에 선정되는 등 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Exterior

 투 박스 구조지만 바짝 누운 A필러 때문에 원박스에 가까운, 옆에서 보면 맨들맨들한 조약돌을 보는것 같은 유선형 라인이 범상치 않음을 드러낸다. 실용성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장르임에도 디자인에 있어서는 일종의 일탈(?)을 한 셈이다. 키득거리면서 언제라도 달려들것같은 역동적인 키네틱 디자인이 적용된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모노코크 방식으로 제작되는 요즘 차들에게서 정확한 필러의 개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앞과 뒤에 쿼터글라스가 있어 다섯 개의 필러가 움켜쥔 손처럼 차체를 꽉 쥐고 있는 모습이다. 프론트그릴보다 두 배는 커 보이는 범퍼 그릴이  개구장이의 장난기어린 미소처럼 익살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그만큼 개성이 뚜렷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유럽인들에게 이런 디자인이 먹히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밋밋할 수 있는 옆 모습은 존재감 뚜렷한 팬더로 포인트를 줬고, 지붕에서 후드로 이어지는 라인이 직선으로 이루어져 자칫 투박해보일수 있는데 뒷좌석 유리와 이어지는 3열 유리를 유선형으로 그려 키네틱(활동적인)한 라인을 뒷부분까지 이었다. 뒷모습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습인데 현대 스타렉스(구형)와 닮은 모습이다. 좋고 나쁨을 떠나 장난기어린 앞모습과 미소짓는 뒷모습이 세트로 이 차의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흔하게 사용하는 앞 펜더 뒤 통풍구는 어정쩡한 모습이 아닌 확실한 상어 지느러미 형상을 갖춰 개성적으로 보인다. 자외선 차단 필름이 내장된 앞유리에는 레인 센서도 붙어 있다. 양쪽 끝을 축으로 안쪽으로 휘젓는 와이퍼는 흔하지 않은 구조인데 생소해서 그렇지 시야 확보에는 그만이다. 혼다 시빅에 달린 와이퍼도 이같은 형태로 움직인다.

 

Interior

메탈 그레인과 검정색이 조화를 이룬 실내는 사이버틱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센터페이사를 덮은 메탈은 무광 재질로 만들어 기스가 잘 나지 않는다. 지상고가 높은 차답게 탁 트인 전방 시야도 장점이다. 다만 낮게 누운 A필러가 골목길 주행시 시야를 가릴 수 있으므로 쿼터글라스를 적절히 활용하는 편이 좋겠다. 야간에는 헤드램프에 내장된 코너링 램프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냉장 기능을 하는 글로브박스는 통풍구 열림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고 대시보드 위에 얹은 수납함도 냉장 기능을 따로 두지는 않았지만 에어컨 통풍구 위에 있어 어느정도 시원함을 유지해준다. 뒷유리에는 수동으로 걸었다 풀 수 있는 블라인드도 달았다.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도 S-MAX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6단 자동 변속기는 스포츠모드와 수동 모드를 지원하고, 기어노브 아래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버튼이 달려 있다. 원터치로 손쉽게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할 수 있는데 정차 후 3분이 지나도록 브레이크 패달에서 발을 떼지 않으면 자동으로 작동된다. 가속 패달을 밟으면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주행 모드로 바뀌는데 언덕길 밀림 방지 장치인 '힐 런치 어시스트(HLA)'와 함께 평상시 쓰임새가 많은 장비다. 몬데오와 마찬가지로 5단계 냉방, 5단계 난방 등 총 10단계로 조절 가능한 앞좌석 시트와 앞 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는 크루즈 컨트롤(ACC) 등 가격 대비 첨단 장비는 블록버스터급이다.

 

<사이드미러 동영상> 



크지는 않지만 구조적으로 사각지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마름모꼴 사이드미러에는 방향지시등과 열선이 내장돼 있다.

 

Utility

 2열 세 개, 3열 두 개의 시트는 각각 독립적으로 접어 바닥면으로 숨기는 '폴드플랫시스템'덕에 2000리터에 이르는 적재 공간이 생긴다. 사실 실용성을 강조하는 차에서 적재 용량보다 중요한 점이 적재공간의 형태다. 옆으로 넓지만 높이가 낮으면 산악자전거를 똑바로 세우기 힘들고 바닥 면이 고르지 못하면 짐을 싣고 내리는게 불편하기 짝이 없다. S-MAX의 수납 공간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져 어떤 형태의 짐을 실어도 넉넉하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길이가 2미터에 가까운 하키 스틱을 넣거나 성인용 산악 자전거를 통째로 넣어 보았다. 자유로운 시트 배열이 가능해 한켠에 짐을 싣고 반대쪽 시트를 세우면 사람도 탈 수 있게 만들어졌다. 다섯 개의 시트를 요리조리 접었다 펴는 일도 재미있지만 32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2열시트 폴딩 동영상>


 


<3열 시트 폴딩 동영상> 



 

Driving

2.0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S-MAX는 2000rpm 이하에서 32.6kg.m의 최대 토크와 130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특히 낮은 회전수에서 강력한 토크를 뿜어내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 없이 달려준다. 기어를 스포츠모드에 두고 가속 패달을 다그치면 스포츠 세단에 버금갈 정도로 재미있게 차를 가지고 놀(?) 수가 있다.

휴대전화 조작 방식을 닮은 컨트롤 시스템은 누구라도 쉽게 이 차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시속 30km이상에서 작동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 항속 주행시 더없이 편한 장치다. 특히 미세한 가감속 조절이 가능해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킨 후 항속 주행을 하면 연비도 놀랄 만큼 좋아진다.

 



<시속 80km 크루징 세팅 동영상>



<시속 100km 크루징 세팅 동영상>



<중미산 와인딩 로드 동영상>



 

Epilogue

 

이틀간 경험해본 S-MAX는 잘 달리고 잘 멈추고 실용적이기까지 한 팔방미인이었다. 게다가 톡톡 튀는 개성 강한 외모까지...

어쩌면 실용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이 S-MAX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잘 만든 차를 합리적인 가격(부가세 포함 4250만 원이다)에 구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행운이다. 그러나 보는 관점에 따라서 값이 비싸다, 싸다, 멋지다, 못생겼다 등 천차만별의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 특성상 S-MAX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판매율이나 인지도로 따져봤을 때 S-MAX가 유럽에서 잘 나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태어난 포드유럽 모델 군단(몬데오, 피에스타, S-MAX, 포커스)이 이제 미국에까지 건너간다는 소식이 들린다. 고유가 시대에 미국이라고 별 수 있을까? 이제 우리도 좋은 차를 논하는 기준이 조금 달라졌으면 좋겠다.

출처 : 유럽인들이 포드 S-MAX에 열광하는 이유!
글쓴이 : On The Road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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