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당신의 연애패턴을 리모델링합니다!- [연애 재활 프로그램]
내 연애는 만날 왜 이 모양이야 !
"제기x ! 맨날 그렇데 데이면서도...
왜 맨날 이딴 남자들만 만나서 x고생 하는 거야...!!"
( 저속하거나 과격한 단어들은 x 표시로 삐리리 처리하였으니, 정신건강을 위해 절대! 상상하지 마세요.)
몇번의 지독한 연애와 실연, 고통스러운 만남으로 힘겨워하던 대학 시절...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이렇게 외친 적이 있습니다.
어떤 고민은 아무리 해도 풀리지 않는 법.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한 장면
물론 제가 술과 여자에 빠져있거나, 도박을 하거나, 언어 또는 신체적 폭력을 구사하는
남자들을 만났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첫 연애에서 나름대로 마음고생을 하고 헤어졌다면,
다음번 연애를 시작할 때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그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남자를 만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습니까?
누구나 연애를 하다 보면,
'아, 내가 이런 단점은 못 참는구나, 난 이런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구나...' 하는
자신의 감정적 취향과 관계에서의 취약점을 깨닫게 됩니다.
상식적으로는, 이러한 자신의 특성과 취약점을 바탕으로 해서,
다음번 연애에는 같은 패턴의 갈등을 반복하지 않을 상대를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요.
예를 들어 이번 연애에서 상대방의 우유부단한 태도와 수동적인 모습 때문에 힘들었다면,
다음에는 그런 단점이 적어보이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 다음번에도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바로 그런 특징을 똑같이 가진 남자를 만나서 고생을 하게 될까요?
뭐, 사랑이라는 것이 꼭 예상대로 딱딱 들어맞는 것이 아니니까,
두번째까지는 그렇다고 칩시다.
하지만... 이런 패턴이 세번째 연애, 네번째 연애에서도 반복된다면...
이건... 뭔가... 바보 치매 아닙니까?
시행착오를 통해 뭔가 배우고 고쳐나간다...는 학습의 원리가,
왜 연애에는 통 적용이 안 될까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연애 재활 프로그램] !
세월은 흘러흘러 저는 이윽고 정신을 차렸고...
남자를 보는 저의 시각이 상당히 편파적이며 문제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정신과 수련과 더불어 인문학, 사회학, 생물학을 넘나들며 남녀 관계에 대한 공부를 독자적으로
조금씩 하였구요.
결국은 그런 문제적 패턴에서 조금씩 벗어나...
비교적 건강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진료실에서 다른 여성들의 연애와 인간관계에 대해 조언도 하고 치료도 하는 입장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감개무량, 격세지감일 따름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삽질스러운-.- 연애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아직도 연애할 때마다 매번 비슷한 특성의 남자들을 만나서
(여기서 비슷한 특성이란... 좋은 성품, 멋진 외모 등이 아니라 연애할 때 나를 지질나게 괴롭혔던... 그런 패턴들을 말합니다.)
고생고생하고 있는 젊은 처자들을 보면
뭔가 충고를 해지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오지라퍼 근성이 발동합니다.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도 충고하고 싶어지는 이 "언니병"은...
딸 많은 집 장녀라는 저의 출신성분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여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이봐... 힘들어하는 동생!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어떤 고통은 사람을 상하게만 한다네...
고통스러운 반복이 삼세 번 이상이라면 일단 멈추시게나.
지금은 외로움을 달래줄 남자를 찾아 헤맬 때가 아니라,
나 자신의 남자 만나는 안목과 패턴에 대해 각 잡고 반성할 타임이라네."
혹시 저의 충고에 마음이 찔끔, 하신 분... 계신가요?
(몇 분은 계시리라 확신합니다만.^^)
마음 같아서는 호프집에서 자신의 안목을 비관하며 처절하게 울부짖고 있을 그녀들,
못된 남자들이 주는 마음의 상처를 짊어지고 버스 안에서도 툭툭 눈물을 흘리는 그녀들,
예전의 저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고, 동생 같기도 한 그녀들을 모아서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찌질한 연애 정리하는 법],
[나와 잘 맞는 괜찮은 남자 고르는 법] 같은 강의를 하고 싶을 지경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건 불가능하니까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 블로그에서의 [연애 재활 프로그램] 입니다.
재활의 첫걸음은... 자신의 과거를 용기있게 직시하는 것
이 [연애 재활 프로그램]은... 너무 외로워서 당장 아무하고나 연애를 하고 싶거나,
이미 수명이 다해 사망해버린 관계를 놓지 못하고 심폐소생술이라도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연애를 하기에 앞서 자신과 자신의 이성관계 패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봄으로써
앞으로의 연애를 지금까지보다 훨씬 좋고 행복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그야말로 [재활 프로그램]인 것입니다.
안 되겠다구요?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남자 후리기 기법'이 필요하다구요? ^^
급할수록 돌아가라, 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선수들이 다친 데 왜 또 다치겠습니까.
급하다고 치료가 완결되지도 않았는데 냅다 출전했다가 결국 아픈 데 또 다쳐서
두배로 아프고, 재활 기간도 두배로 길어지곤 하잖아요.
국민요정 연아 양에게도 부상과 그에 따른 재활은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간혹 우리는 자신을 해하고 상대도 해하는, 과거의 상처의 패턴을 답습하는
그런 관계를 사랑이라 믿고 지속하면서... 서로를 상처 입힙니다.
머릿 속에선 '이 지긋지긋한 관계를 끝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놈의 정 때문에, 그리고 더욱 사랑하면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는 환상 때문에
이미 너덜너덜해진 관계를 놓지 못하고, 반복합니다.
그래서 [연애 재활]이 필요합니다.
연애라는 것은 단순히 남자를 만나 외로움을 달래는 것이 아닌,
나의 대인관계와 자아상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내 연애의 패턴을 돌아본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 있는 자기 성찰이고...
또한 앞으로 반복될 통렬한 삽질-.-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이상하게도 이런 삽질은 그 회를 반복할 수록 거대해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초장에 잡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사랑이여
자. 각오가 되셨나요?
그렇다면 트레이닝 복과 손목 보호대, 간편한 운동화를 준비하시지... 않아도 돼고요,
그저 겸허하고 차분하고 솔직한 마음만 가지고... [연애 재활 프로그램]으로 들어오세요.
여러분들의 입소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
그리하여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상대와 마음을 공유하는 방법을 배우시게 될 겁니다.
* 작성 순서 때문에, 트레이닝 글 순서가 반대로 되어 버렸네요.
이 글을 읽고 연애 재활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1st Traing day (http://blog.daum.net/jeweleye77/6984828 : 주소 클릭!) 으로 가서
본격적인 재활을 시작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