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안아 품은 절집,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
부산 기장군 기장읍 사랑리 416-3
해안을 따라 세워진 절집들의 공통점은 '기도도량'이라는 것입니다.
바다와 가까우니 방생이 좋고,
소원의 매개체인 용과 가까이 할수 있음이지요.
양양의 낙산사와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3대 관음 기도도량인
해동 용궁사를 ?아 봤습니다.
추적추적,
이른 새벽 부터 내리는 비가 길손의 발목을 잡습니다.
부산을 떠나는 길, 마지막으로 들러보고자 했던 용궁사의 아침을 보고 싶었는데, 일출은 고사하고
때늦은 겨울비에 길은 젖고 우산을 받쳐들고 카메라와 함께 메고 이고 지고 하는 모습이 참.. 가관입니다.
용궁 해동사,
동해바다 최남단의 바다앞에 세워진 절집입니다.
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창건하였는데 '뒤는 산이요, 앞은 바다라, 아침에 불(佛)을 올리면 저녁에 복(福)을 받는다'하여
산이름은 봉래산, 절집의 이름은 보문사(普門寺)로 이름 짖게 됩니다.
그 후 임진란으로 모두 소실 되었던 것을 1930년대 통도사 운강스님이 중창하고, 1973년대 정암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백일기도중
백의 관음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것을 만나니 절집을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로 바꾸게 됩니다.
12지신상의 선 길을 따라 걷다가 본인의 띠석상 앞에서 기도를 하면 행복을 가져다 준다 합니다. 길손도 잠시..()()..
끝없이 높은 석탑을 지나 일주문을 지나고 108계단을 따라 내려 좌로 바다를 등지고 선 불상을 만나게 됩니다.
다시 길을 따르면 석문으로 세워진 불이문과 현수교, 만복문을 지나면 본당의 앞 마당입니다.
경내의 남으로 보면 경내 담장의 뒷뜰에 세워진 돌탑이
바다를 배경으로 선 모습이 보기에 좋은데, 현실에서의 법(法)에는 저촉이 되었습니다.
지난날, 그린벨트내 불법공작물로 되어 부산지법에 주지스님이 기소 된바 있었지요.
많지 않은 전각이지만,
몇몇의 전각이 제자리를 틀고 앉음이 주변과 잘 어우러진듯 하고,
가장 높은 곳의 해수관음상에 올라 바라보이는 바다를 그대로 바라보는 그 풍광이 참 좋습니다.
돌아 내려와 종무소 앞의 찻집에서 따듯한 차한잔을 즐기니 이른 아침,
비 맞으며 나선길이 참으로 행복해집니다.
중창된지 얼마 되지 않는 절집인지라 바닥의 길도, 용궁사로 들어가는 108계단도 너무 단정한 새것의 느낌인지라,
깊은 정감 있는 절집의 기분은 사실 없습니다, 수행도량처럼 고즈넉한 맛은 없습니다.
그러나 드넓은 바다를 안고 보기 좋게 들어선 그 모습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우산속의 빗소리, 그리고 온기어린 차한잔, 그리고 바다.
한참을 그렇게 머물고만 싶던 모습이고,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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