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형외과]경추척수증

손발 저리고 보행 이상 … 알고보니 '경추 척수증'

중풍 오인, 치료시기 놓치기 십상 보조기 착용 등 치료법 다양
심하면 외과수술이 바람직 목부위 척추관 좁아져 발병 균형장애·근력 저하 등 증상

 

 

#척추관 좁아져 신경 압박

경추 척수증은 목부위의 척추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질병이다. 신경의 외부압박이나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 혈액순환 장애나 목을 움직일 때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목 디스크와 경추부 척추관 안의 인대가 굵어지거나 척추 안의 인대에 뼈가 생기는 후종인대 골화증 또는 경추부 관절이 퇴행성 변화에 의해 커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할 때 생기는 증상이다. 척추관은 정상이지만 척추가 불안정해서 목을 움직이게 되면 척추와 척추 사이가 좁아지게 되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일반적으로 목에 통증이 오고, 보행장해나 균형장해, 상·하지에 감각이상이나 근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손의 섬세한 동작이 힘들고, 팔은 한쪽의 마비가 심하고 다리는 양쪽 모두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연령대는 목디스크에 의한 경우는 20, 30대에 생길 수 있고, 40대 후반부터 남성에게 조금 더 많은 경향이 있다.

대개 팔, 다리에 저린 감이 있고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가 힘들다. 초기에는 손에 힘이 빠지고 손놀림이 어눌해지면서 부자연스러우며 감각이상이 오고, 갈수록 다리힘이 없어진다. 어떤 사람은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가벼운 외상에 생각보다 심한 팔, 다리 저림이나 마비증상이 생겨 병원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경추 척수증 환자는 손의 근력이 떨어져 섬세한 동작을 하기 힘들다. 특이한 증상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느리다는 점. 일반인은 10초에 20번 이상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할 수 있지만 이 병이 있는 사람은 주먹 쥐고 펴기를 빨리할 수 없다. 젓가락질이 힘들고 와이셔츠의 단추 채우기조차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증상이 심하고 오래되면 손가락을 펴거나 모아서 유지하는 힘이 떨어진다.

목을 앞뒤로 젖히면 팔다리가 찌릿하며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이 들고, 목을 뒤로 젖힐 때 팔에 저린 감이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말기에는 하지가 뻣뻣해지고 힘이 없어 보행이 힘들어지며 대소변기능에 장애가 오거나 사지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

경추 척수증은 중풍과는 다르다. 중풍은 시야가 좁아지는 시력장애가 나타나고 눈꺼풀이 마비되어 처지며 주름살이 안만들어진다. 입모양이나 혀가 조절되지 않아 말소리가 어둔하다. 그러나 경추 척수증은 뇌의 기능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눈이나 입, 얼굴에 이러한 증상이 없다.

대동병원 정형외과 안성준 과장은 "중풍은 팔이 뻣뻣해지는 마비가 오지만 경추부 척수증은 축 늘어져 힘없이 굳어지는 이완성 마비가 오고 다리도 뻣뻣해지는 강직성 마비가 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호전되는 현상이 반복된다. 증상이 진행되지 않고 유지되거나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보행장해·척추압박 심하면 수술

치료는 휴식을 취하거나 목에 보조기를 착용하는 방법,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방법, 경추부 견인술 등을 우선 시행할 수 있다. 보조기는 신경자극이나 압박을 감소시켜 주고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는 증상이 호전되기 힘들어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보행장해가 있고 방사선 검사 결과 척추 압박이 심하면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증상이 얼마되지 않았거나 초기 증상이 가벼울 때, MRI검사에서 신경이 회복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70세 이하라면 수술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환자의 증세나 병의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앞쪽의 목 디스크에 의해 척수신경이 압박받을 때는 목디스크를 제거하는 전방감압술을 시행한다. 경추부에 다발성 후종인대 골화증이 있으면 한쪽 추궁판(척추체 뒤에 신경을 덮고 있는 아치 모양의 뼈)을 잘라서 들어 올려주면서 압박받은 신경을 풀어주는 후방 추궁판 성형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목 척추 뼈를 보존하여 목이 굽는 기형을 예방하고 압박을 받아 눌려있는 신경을 풀어주어 증상을 개선한다.

경추부 척수증은 증세가 잘 알려지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고 중풍으로 오인한 채 포기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안성준 과장은 "경추부 척수증을 많은 사람들이 중풍으로 오해하여 치료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다리에 힘이 빠지고 팔이 저리고 단추를 풀고 잠그는 게 잘 안되고 어둔하며 머리 빗질도 잘 못하고 걸을 때 뒤뚱뒤뚱하며 빨리 못걷고 고개를 숙였다 폈다 하면 팔다리에 전기처럼 찌릿한 증상이 있다면 경추부 척수증을 한번쯤 의심해 보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금용기자 fmjung@kookje.co.kr

 

출처 : [정형외과]경추척수증

글쓴이 : Muz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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